인공호흡기로 간신히 생명 이어가

다음달 비자 만료로 보험금 수령도 어려워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우리 대학 태국인 언어교육원(언교원)생 시리냐씨를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9월 우리 대학을 찾았지만 예상치 못한 뇌출혈을 맞이했다. 그러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언교원은 시리냐씨가 며칠 연속으로 수업에 결석하고 연락마저 닿지 않자 같은 국적 유학생에게 시리냐씨가 머무는 고시텔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리냐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방에 쓰러져 있던 채 발견되었고, 곧바로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경막하출혈(뇌와 경막 사이를 이어주는 혈관이 외상에 의해 파열되어 출혈)을 진단받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비행기표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리냐씨의 가족은 2주 뒤인 8월 6일에야 한국에 도착했다. 돈벌이를 위해 아버지는 태국에 남고 어머니와 여동생 메이씨만 한국으로 왔다. 메이씨는 “대학의 지원으로 생활관에 거주하다 지난달부터는 인근의 저렴한 유스호스텔에서 머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부종이 남아있고 오른쪽 뇌의 손상이 심한 상태다”며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전까지 시리냐씨가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이씨는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었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뇌출혈이 일어났던 당일, 언니의 언교원 동기는 언니로부터 두통이 너무 심하다는 연락을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장기 입원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와중에 설상가상 비자 문제까지 겹친 상황이다. 대학 차원에서의 치료비 지원이 불가해 현재는 유학 비자를 통해 국민건강보험의 보험금을 수령하고 있으나 이 비자는 오는 11월 29일 만료된다.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현재 국립대 회계예산으로 치료비를 지원할 방안이 없다”며 “가족들의 생활관 지원과 같은 최소한의 도움이라도 주고자 행정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교원 관계자도 “시리냐씨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통역가를 따로 소개해줬다”고 했다. 메이씨는 “여러 재단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기부를 받는 것이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영상동아리 ‘리듬 오브 호프’에서 해당 사연을 다룬 영상을 네이버 해피빈 사이트에 홍보하기도 했다. 이동규(사회·23) 동아리 회장은 “유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시리냐씨 사연이 올라 온 네이버 해피빈 사이트. 접속하면 영상 시청과 기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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