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충호 전남대상대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

상권 활화의 첫걸음, 상추튀김 야시장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상권이 될 것”

“찾아오라고 말하는 상권보다는 찾아가고 싶은 상권을 만들고 싶습니다.”

요리 주점 ‘통발’을 운영하며 전남대상대 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으로 활동 중인 양충호(56)씨가 전하는 말이다. 양 회장은 2011년부터 14년간 가게를 운영하며 상대를 지켜왔다. 그러나 상권이 더는 예전 같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고물가라는 악재가 겹치며 상대 상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 양 회장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매출이 줄었다”며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정도였다”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양 회장은 무너진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상인회를 설립했다. 상인회는 현재 우리 대학 단과대 제휴 연합 ‘봉서’와 제휴를 맺어 학생들을 다시 상대로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와 함께 꾸려나가는 상권을 만들고싶다”며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과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일은 바로 상대에서 열리는 ‘상추튀김 금·토 야시장’이다. 9월과 11월 매주 금·토에 진행되는 야시장은 매주 목표 매출을 갱신하면서 침체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양 회장은 이번 야시장을 통해 광주의 향토 음식인 상추튀김을 알리고, 상대 상권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시장을 진행하며 생긴 특별한 기억으로 양 회장은 한 어린아이가 그의 손을 두드리며 “이거 언제까지 하는 거예요?”라고 물어왔던 이야기를 꺼냈다. 양회장은 “아이에게 9월과 11월 매주 금·토에 진행한다고 답해주자 매일 올 거라고 기뻐했다”며 “기쁜 마음에 젤리를 한 움큼 쥐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그 작은 기억은 양 회장에게 멋진 상권을 만들어나갈원동력이 되었다.

양 회장은 현재 북구 상인회장으로도 활동하며 북구 푸드페스티벌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북구 모든 상점가의 상인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를 기획 중이다”며 “텅 빈 거리에 우울한 상권가를 웃음소리로 채워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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