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제43대 신임 교수회장
교수들만의 논의는 탁상공론일 뿐
핵심을 학생에 두고 문제 고민
“학생이 성공할 수 있는 교육 환경 만들겠다.”
우리 대학 제43대 교수회장으로 당선된 김민수 통계학과 교수의 다짐이다. 김 교수는 약 20년간 우리 대학에서 근무하며 자연대 학장, 입학본부장, 교수회 수석부회장 등 보직을 맡아왔다. 그는 “여러 보직을 경험하며 우리 대학이 지역거점국립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며 “교수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그 고민의 결과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교수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구이고, 교수평의회는 심의기구다. 대학 본부가 실제 운영과 집행을 담당한다면 교수평의회는 대학 운영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한다. 김 교수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교수평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학을 운영하다 보면 구성원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다른 조직과도 갈등이 있을 수 있고, 교수끼리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핵심을 학생에 두고 생각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을 인용하며 “교수가 있어서 학생이 있고, 학생이 있어서 교수가 있다”고 말했다.
공약 중 하나였던 ‘열린 거버넌스’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학생과 관련된 사안이 있을 땐 교수평의회에 속한 학생과 연락해 사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렇지 않고 교수끼리만 의견을 나누면 탁상공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구성원이 꼭 교수만 있는 게 아니다”며 “모든 구성원이 열린 거버넌스 운영에 참여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학 교수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김 교수는 “정부 정책과 사업 수행에 교수들이 지나치게 매몰되고 있는 점”이라고 답했다. 정부 사업과 국책 연구는 대학의 연구력을 증진하는 장점도 있지만, 교수가 아닌 사업 수행자가 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 수행 부담을 줄이고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급격히 감소하는 학령 인구와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언급하며 “이는 전남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지역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공동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선거운동 2주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대학 발전에 대한 조언과 방향을 들었다”며 “응원과 격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