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지원 사업과 협업 기반 약해

공연 연주자들도 경력직 우대

“예술과 사람 그리고 가능성을 연결하는 기획자로 성장하겠다.”

최혜지(음악학과 석사과정)씨는 지난해 1월 ‘아르플래닛’을 창단하여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학원을 다니며 피아노에 대한 슬럼프를 겪던 중 거리에 ‘문화 기획자가 되고 싶어?’라는 포스터의 문구를 보고 공연 기획에 대한 꿈을 키웠다.

아르플래닛은 청년 예술인들에게 개인 공연과 더불어 협업 공연, 초청 연주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에선 아직 학부생이거나 무대 경력이 단절되었던 연주자 등 다양한 청년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6개 공연 중 2개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연주자들이 많은 관객이 있는 공연장에서 공연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연주자들의 연주 실력과 자신감이 향상된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근 광주·전남 지역 청년 예술인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하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 사업이 부족하고, 지역 내 협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광주의 유일한 클래식 공연장이었던 금호아트홀마저 사라져 연주자들이 공연할 기회는 더 적어졌다.

그는 청년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공연 활동과 수익 창출을 위한 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연 연주자들도 경력직을 우대해 청년 예술인들이 지원받기 힘들다”며 “갓 대학을 졸업한 신진 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며 그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했다. 연주, 기획 등 다방면으로 잘하고 싶다는 그는 “예술과 관객을 연결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클래식 공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최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며 “클래식 대중화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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