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꿈 실현 어렵게 해”

지구촌 우리들 ⑩ 우크라이나에서 온 김마리아씨

2025-11-10     김민성 기자

전쟁 피해 이모 사는 광주 정착
한국에서 기자로 취업이 목표

3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김마리아(Kim Mariia, 영어영문·25)씨는 광주로 왔다. 그는 “이모가 이미 광주에 살고 있어서 정착 과정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쟁 발발 당일 러시아군에 의한 폭격 소리를 불꽃놀이 소리로 잘못 인지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친구를 통해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 근처가 최근 또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어 항상 걱정된다”며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고 있고 가족들이랑 매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을 직접 겪은 그가 생각하는 평화는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 순간이다. 그는 “전쟁은 이민이나 정착뿐만 아니라 꿈의 실현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힘들게 한다”며 “평화는 사람들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대학 출신 가정교사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대학 진학을 준비했다. 우리 대학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그 가정교사가 본인의 모교인 우리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했다”며 “광주에서 지내며 5·18과 광주의 역사에 관심이 생겨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평소에 문학 그 자체에 관심이 많다고 한 김씨. 특히 지난 9월 우리 대학 영자신문사 에서 주최한 ‘English Essay Contest’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대회를 따로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준비 없이 평소 글 쓰는 실력대로 했다”며 “대회를 통해 영어 작문 실력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뽐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영어에 자신이 있어 전공으로 영문학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한국어 수업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같이 듣는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의 문법 구조와 어휘 체계가 우크라이나랑 달라 사고 전환이 어려웠다”며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언어 장벽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같이 듣는 친구가 한국어로 된 교재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에 정착하면서 기자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서 기자로 취업해서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